고려아연 노동조합이 10일 홈플러스 전국 37개 점포 폐점 사태와 관련해 사모펀드(private equity fund)의 국가 기간산업 인수 제한 대책을 촉구했다.

울산에서 시작된 이번 촉구는 사모펀드의 무분별한 기업 인수·합병이 국가 경제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다. 특히 대규모 점포 폐점으로 인한 고용 불안이 맞물려 정책 논의의 필요성을 더했다.

사모펀드는 통상 투자 수익 극대화를 목표로 기업의 구조조정을 추진하며 기업 가치를 높이는 순기능을 수행한다. 그러나 단기적 수익 추구 과정에서 대규모 인력 감축이나 자산 매각이 이뤄져 고용 불안 및 산업 생태계 교란을 야기한다는 비판이 제기되어 왔다. 이번 고려아연 노조의 촉구는 사모펀드의 양면적 특성과 국가 기간산업의 안정성 확보라는 과제를 동시에 조명했다.

자유 시장 경제 원칙에 따라 자본의 자유로운 흐름과 기업 인수·합병(M&A)은 효율성 증대와 산업 재편을 촉진한다. 다만 무분별한 규제는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기업 활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사모펀드의 역할은 기업의 구조 개선과 가치 창출에 기여해야 하며, 단기적 이윤 추구로 국가 기간산업의 안정성을 해치거나 대규모 일자리 상실을 초래하는 방향은 지양해야 한다. 정부는 시장 원칙을 존중하되, 장기적 안목에서 기업과 노동시장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지원하는 균형 잡힌 정책을 모색해야 한다.

이번 논의를 계기로 사모펀드의 순기능을 살리면서도 국가 경제의 안정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합리적인 자본시장 운영 방안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